딥라이징

갑자기 뭔가가 보고 싶어서 예전에 녹화해 놓은 것을 봤습니다.

남지나해에는 불가사의한 사고가 많다면서 시작하는 괴수 영화입니다.
남지나해가 어디있는지는 지나 데이비스에게 물어보시고,
영화는 처음에 호화로운 여객선의 모습과,
그 여객선을 향하여 달려가는 모터보트의 모습이 보입니다.
모터보트에는 척 보기에도 주인공처럼 생긴 선장과,
부선장 정도되는 동양 여자와, 기관사처럼 보이는 방정맞은 남자,
그리고 용병같아 보이는 남자들이 타고 있습니다.
선장은 돈만 주면 뭐든지 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용병들은 여객선을 노리는 것입니다.
무려 어뢰까지 가지고 말입니다.
선장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섬이 얼마나 있는지 아느냐고 묻습니다.
이 말은 나중을 위한 복선입니다.
이들이 도착한 여객선은 비어있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핏자국은 뭔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심해에서 올라온 고대의 연충이
배안의 사람들의 대부분을 집어 삼킨 것입니다.

CG로 만들어진 괴물이 너무 티가 난다는 얘기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기존의 것들과 다른 미지의 생물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나온 문어 머리(?)는 너무했지만요.

연충이라면 그냥 지렁이나 뱀같은 일자형의 벌레일텐데,
여기서는 문어처럼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입입니다.
처음에는 촉수들만 나옵니다.
그런데 촉수라는 것이 눈은 없지만, 소리나 기타 감지기관은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입이 달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연충들이 떼거리로 들어온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연충들이 사실은 하나로서, 문어형이라는 것이 밝협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촉수 하나 하나마다 입이 있고, 머리에도 입이 있다 ?
대체 이 괴물은 뭣땀시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

이런 괴물이 생각하는 지능을 가지고 있다면 ?
공포감을 배가시킬 수 있겠지만(흔한 방식이지만)
그것도 적절히 써야 합니다.
중후반에 보면 이 괴물이 생존자들을 여객선의 앞쪽으로 유도합니다.
이걸보고 생각을 하느냐고 생존자들이 놀라는데,
이때의 생존자들은 대여섯 명 정도 됩니다.
여객선의 200명은 됨직한 인원을 대부분 빨아 마신 괴물이
생존자 대여섯을 유도해서 뭘하자는 걸까요 ?
디저트도 안될텐데 말입니다.
그냥 본능대로 잡아 죽인다고만 해도 됐을텐데 말입니다.

후반에 주인공과 여주인공은 여객선에서 바다를 보고는
섬이 있다고 합니다.
멀리 보이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나온 수평선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비가 오는 저녁때에 맨 눈으로 확인 가능한 거리에 섬이 있는데,
최첨단을 자랑하는 여객선이 멀쩡할때
이 섬에 대한 얘기는 전혀 안나옵니다.
애초에 여객선에 문제가 생겼을때 섬의 존재는 알려졌어야 합니다.
게다가 여객선인 이상에야 정해진 항로가 있을텐데
그 항로 내에 알려지지 않은 섬이 있다는 것 자체도 말이 안됩니다.

마무리는 생존자 세 명이 그 섬에 상륙했는데,
그 섬이 괴수 섬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끝납니다.
이 마무리는 꽤 흥미로왔습니다.
by 영원제타 | 2005/09/20 21:39 | 감상 이야기:실사편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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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屍君 at 2005/09/20 21:46
촉수물이군요(후다닥)
Commented by marlowe at 2005/09/20 21:52
B급영화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나온 [에일리언4]보다 더 낫더군요.
소머즈감독 영화로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5/09/20 23:00
구해서 봐야겠군요.
Commented by 블랙 at 2005/09/20 23:58
그냥 문어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군요.(혹시 크틀루?)
Commented by 바이칸 at 2005/09/21 00:34
b급 괴수영화가 주어야 할 즐거움을 그럭저럭 채워주는 작품이죠. 주인공이 매번 'Now what??? (본 지 오래돼서 확실히 기억은 안나는군요)' 이라 외쳐대던 기억이 납니다.
Commented by 탁상 at 2005/09/21 00:36
촉수물이 재밌어요 >_<
Commented by 달바람 at 2005/09/21 01:39
결말은 저도 마음이 드는군요.
Commented by utena at 2005/09/21 07:12
Now what 저도 착실히 기억합니다. (전 괴수보다 뼈들이 더 재미있었..)
Commented by エル-キ at 2005/09/21 16:01
아, 케이블에서 봤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저도 마지막이 참 맘에 들었었네요.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5/09/22 00:11
屍君님:바다 괴수니까 '촉'촉한 물(水)이 흐릅니다.

marlowe님:저는 에이리언 4가 에이리언 3보다 나았습니다.

rumic71님:바이러스보다는 낫지만, 추천은 못해드리겠습니다.

블랙님:아, 그러고 보니 크틀루에 나온 변태 문어와 유사하군요.

바이칸님:오랜만입니다.
왠지 멜 깁슨과 닮았다고 생각됩니다.

탁상님:그렇지만 촉수에 잡히는 것은 남자였습니다 !

달바람님:속편이 기대됐는데, 나오지는 않을듯 합니다.

utena님:녹고 남은 뼈 말씀이십니까 ?
저는 더빙판으로 봐서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エル-キ님:역시 마지막이 핵심이었던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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