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쇠와 친구와 종

옛날 옛적에 한 마을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구두쇠였습니다. 아니, 노랭이였습니다.
그는 친구가 식사때에 맞춰서 오면
아에 굶습니다.
친구에게 드는 밥값이 아까워서 입니다.
어느날은 한 명의 친구가 왔는데,
이 친구가 때가되도 가지를 않더랍니다.
하인이 보고 있다가 주인에게 식사를 물어봐야 할텐데,
대놓고 진지를 드시겠냐고 할 수도 없어서 머리를 굴리다가
종이에 이렇게 써서 올렸답니다.

人良卜一하오리까

이것을 가만히 본 주인은 다시 글을 써서 하인에게 주더랍니다.

月月山山하거든

그런데 이 글귀의 뜻을 친구마저 알아차린 겁니다.
친구가 화가 나서 글을 써놓고 갔습니다.

丁口竹夭롭다.

뭔 뜻일까요 ?



















人良卜一하오리까:
두 글자씩 세로로 붙입니다.

밥상(食上) 올리련 ?

月月山山하거든:
첫 두 글자는 좌우로 붙이고, 두 번째 두 글자는 세로로 붙입니다.

벗이 나가(朋出)거든

丁口竹夭롭다:
두 번째 글자를 첫 번째 글자의 사이에 넣고
세 번째와 네 번째 글자는 세로로 붙입니다.

가소(可笑)롭다.

고등학교때 들었던 얘긴데, 고등학교때 배운 것은 다 잊어 먹어도
이건 기억하는 기억력이란 대체…
by 영원제타 | 2004/01/23 00:24 | 들은 이야기:해학편 | 트랙백 | 덧글(7)
트랙백 주소 : http://ZetaEver.egloos.com/tb/23338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utena at 2004/01/23 20:38
이런 걸 학교에서도 가르쳐주나요?? 전 한국인의 유머인지뭔지에서 봤는데. (거기 나온 김삿갓 시리즈는 정말 천재의 작품이라고밖에)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1/23 21:44
한국인의 유머인지 하는 곳에도 있나요 ?
제가 저거 들은 것이 15년은 된 걸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4/01/23 23:45
김삿갓이야 한국 다쟈레계의 금자탑이죠.
Commented by utena at 2004/01/26 13:21
한국인의 유머 어쩌구하는 책은 아마 80년대 나온 책일 겁니다. (현재 어디 박혀있는지 모름) 거기 나온 금자탑(..)시리즈 좀 모아보고 싶은데 음음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4/01/26 16:22
utena님, 그러면 그 책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책이군요.
저는 인터넷 사이트 이름인지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 제목으로 어디서 들은 것 같기도 하고…
Commented by 사피윳딘 at 2004/01/26 19:55
에? 한국인의 유머.. 저도 읽은 적 있습니다.
전에 저희집에 분명히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utena at 2004/01/27 13:17
음 그게 그러니까 표지에 '조선일보에서 절대 politically correct하지 않은 삽화를 막 그려대는 사람'이 그린 그림이 있지요. (주말에 뒤져볼까...)

:         :

:

비공개 덧글